[스타트업-ing] 큐어버스 “뇌질환·다발성 경화증 저분자 신약 개척”

[IT동아 차주경 기자] 치매를 포함한 난치성 뇌질환, 아토피와 궤양성 대장염 등 다발성 경화증은 우리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든다. 심지어 이들 질병은 치료 방법도 마땅찮다. 약이라고 해도 대부분 증상을 완화할 뿐, 근본 치료제는 아직 없다. 최근 몇몇 치료제가 나왔으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아직 환자에게 적용하는데 제약이 많다.

이에 세계 제약 업계는 ‘저분자(Small molecule) 신약’을 주목한다. 저분자 신약은 입자 크기가 작아 우리 몸에 잘 흡수된다. 뇌처럼 약물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장기에도 원활히 침투해서 효용을 발휘한다.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신약이 최신 유행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신약 상당수가 저분자 신약(55건 가운데 38건)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의료·바이오 스타트업 큐어버스가 다루는 것도 저분자 신약이다. 이들은 약물 후보 물질 발굴, 유효성 검증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활용해 난치성 뇌질환과 다발성 경화증의 약물 후보 물질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 후보 물질의 임상 진입을 눈 앞에 뒀다.

큐어버스의 파이프라인은 두 개다. CV-01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의 치료 약물이다. CV-02는 궤양성 대장염과 다발성 경화증 치료 약물이다. CV-01은 지금까지 나온 경쟁 약물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도 높다. 신장염과 대장염 등 만성 염증질환의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하다. CV-02는 동작 방식이 독특해 기존 승인 약물의 치명적인 단점인 심장 부작용을 극복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으로의 확대도 가능하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CV-01 개발을 2021년 하반기 기획하고 2023년까지 비임상 절차를 마쳤다. 우리나라의 치매 연구개발 사업단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CV-02 역시 국가신약개발 사업단 비임상 부문의 과제를 활용해서 고도화했다. 덕분에 이들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를 마치고,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임상에 진입한다.

신약 개발은 대부분 10년 이상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럼에도 큐어버스는 2년여 만에 비임상 절차를 모두 밟고 임상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다. 조성진 대표는 그 비결로 오랜 기간 지식과 경험을 쌓은 우수한 연구진을 섭외한 점, 그리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국책 과제를 수주해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한 점을 들었다.

조성진 대표는 최근 5년간 SCI(E) 논문 40여 편을 썼다. 난치병 치료제의 기술 이전, 주요 신약 개발 과제를 이끈 경험도 있다. 여기에 SCI 논문을 90편 이상 쓴 뇌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가 박기덕 박사가 공동 창업자로 힘을 싣는다. CSO로 합류한 진정욱 박사도 SCI(E) 논문을 60편 이상 쓴 전문가로, 큐어버스의 난치성 질환과 항암제 발굴의 의약화학 완성도를 높인다. 이어 큐어버스는 KIST와 IBS, KIT와 세브란스병원, 경북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등과 함께 뇌와 염증 부문의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쌓았다.

창업 전부터 튼튼히 쌓은 성과와 데이터, 바이오스타 등 주요 의료 사업에서 증명한 실력 등을 앞세워 큐어버스는 창업 후 반 년만에 시리즈 A 투자금 유치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당시 투자 업계는 창업과 동시에 비임상 단계의 후보 물질 두 개를 확보한 큐어버스를 눈여겨봤다. 조성진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큐어버스의 후보 물질을 국책 과제에 선보여 검증을 받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그래서 큐어버스는 2년간 정부의 신약 관련 국책 과제를 6개나 수주하고 수행했다. 지금까지 과제 수행으로 누적된 정부지원금의 규모는 55억 원에 달한다.